먼저 너나 할것 없이 모두가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올해는 제주도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긴 두달간의 장마를 보냈습니다.
농작물의 병충해는 비를 타고 오고, 비가 많이 오면 귤맛도 좋을 수 없답니다.
마를새가 없던 귤나무를 보며 얼마나 노심초사 했던지요.
다행히, 한창 귤이 익을 시기인 가을의 날씨는 좋았던지라, 겨우겨우 “귤맛 때문에 욕을 먹진 않겠구나....” 싶은 딱 그정도인듯 합니다.
농부의 욕심에는 한참 모자르기만 하네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땀흘린 만큼만의 결실이라면 참 좋을텐데...
농사라는게 하늘의 도움 없이 농부의 노력만으론 힘들다는걸, 반복되는 수확의 계절마다 배우게 됩니다.
올해 과수원 관리는 귤꽃이 필 무렵인 5월 초, 1회 농약을 사용한 방제를 하였고, 이후에는 친환경 약재를 포함한 어떠한 농약도 사용치 않았습니다.
과수원 잡초 관리도 당연히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일일이 예초기로 베어낸답니다.
따라서, 과피에 뭍은 먼지만 제거하시면 껍질도 식용으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
보통 일반 관행 농가에서는 최소7회에서 14회 농약을 사용한 방제를 합니다.
농약 사용을 최소화 하여 감귤의 모양새는 많이 거칠고 못생겼답니다.
부디 저희 감귤의 투박함은 정직한 농법의 결과물이라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감귤은 물세척, 강제착색, 왁싱 등의 작업 없이, 나무에서 따 먼지만 털어낸 후 발송합니다.
나무에서 바로 딴 싱싱한 상태의 귤을 보내드리니, 혹여 조금 새콤하다 하시면 며칠 상온에 보관해 두었다 드세요.
산이 빠지며 자연 후숙되어 새콤함이 달콤함으로 변한답니다.
제주농부의 진한 땀을 먹고 자란 감귤입니다~
부디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네요~~^____^